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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11.01 소소소의 무덤에서
- 2014.08.10 검색어를 보다 웃겨서 써 본다
- 2014.05.29 엑스맨 : 데이 오브 퓨쳐 패스트
- 2013.04.14 뮤지컬 레베카
- 2013.03.31 3월 말 잡담
- 2012.12.16 쿠로바스 감상 및 잡담-2 6
- 2012.10.31 할로윈 특집 포스팅 2
- 2012.08.08 쿠로바스 썰 겸 잡담-1 6
- 2012.07.29 샌드맨 2
- 소소소의 무덤에서
- 보고 듣고 읽은 것
- 2014. 11. 1. 23:25
그래도 할로윈인데 시귀 이하를 한 편도 번역하지 못한 게 맘에 걸려서 오늘은 <소소소묘>를 준비했습니다. 한자 독음도 달았어요! 제가 이런 형식의 시의 운율은 잘 모르는데(거기까지 배우지 못한 무식한 자) 읽어보시면 또 나름의 맛이 있어요. 운율을 살려 읽으면 더 좋습니다.
蘇小小墓 소소소의 무덤에서
李賀(이하)
幽蘭露 (유란로)
如啼眼 (여제안)
無物結同心 (무물결동심)
煙花不堪剪 (연화불감전)
草如茵 (초여인)
松如蓋 (송여개)
風爲裳 (풍위상)
水為佩 (수위패)
油壁車 (유벽거)
夕相待 (석상대)
冷翠燭 (냉취촉)
勞光彩 (로광채)
西陵下 (서릉하)
風吹雨 (풍취우)
난초 잎에 맺힌 그윽한 이슬은
눈물 머금은 눈동자 같구나
마음 맺을 것도 없는데
연기 같은 꽃은 꺾을 수 없다
풀을 돗자리 삼고
소나무를 덮개 삼고
바람을 치마 삼고
물소리로 패옥 삼네.
수레를 타고서
저녁 내 기다려도
차가운 도깨비불은 비취빛으로
헛되이 빛나고
서릉 무덤 가에
바람이 비를 부르는구나
소소소는 남북조 시대의 명기였다고 합니다. 글을 잘 지었는데 어쩌다 명문가의 도련님이랑 눈이 맞았대요. 그때 지은 시가 나는 유벽거를 타고 당신은 말을 타고, 마음을 어떻게 맺을까요, 뭐 이런 내용이었대요. 그래서 소소소에 대해 시를 쓸 때에는 저 단어를 꼭 넣어주는 게 규칙이었답니다. 왜냐면 소소소는 결국 도련님이랑 잘 되지 못하고 일찍 죽거든요. 젊은 나이에 죽은 시인을 애도하는 시를 지은 시인은 많았답니다. 이하도 그 중 한 명이었고요.
그런데 문제는 누가 시귀 아니랄까봐 그놈의 도깨비불이랑 귀신이랑 빠지지를 않는다는 거죠. 죽은 여인의 무덤에서, 죽은 사람이 아직도 수레를 타고 무덤가를 떠도는 것처럼 묘사한 게 참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오늘 이걸로 또봇 전력 60분 하려고 했는데 번역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어요. 도운이 죽은 리모의 무덤에 인사하러 왔는데 리모가 저기 나타난 걸로 쓰려고 좀 쓰기도 했는데....지웠습니다. 뱀파이어 리모의 미모를 묘사할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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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어를 보다 웃겨서 써 본다
- 보고 듣고 읽은 것
- 2014. 8. 10. 21:02
제가 덕질하느라 블로그를 버려두고 있는데(정말임. 나중에 나중에 제가 뭐 하고 살았는지 보여드릴게요) 가끔 들어와서 걸리는 검색어 보다가 막 빵 터져요. 아 이런 거 나 혼자 터져가지고 될 일이 아닌 거 같은 거예요.
아울러 이런 거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 전합니다.
[동/묘/역/점/집] [동/묘/역/보/살]
저 점 보실 일이 있나본데 그런 거 여기서 찾으시면 안 돼요. 왜 이걸 클릭해서 들어오셨어요. 정말로 동/묘/역에 점/집이...많겠군요. 생각해보니 관/운/장 모시던 데죠 저기가. 참 나도 쓸데 없는 걸 고증을 해서.
[테/닥/로/즈/신/음]
네 ㅌㅔㄷㅏㄱ이 매운 거 먹고 괴로워하는 거 나옵니다. 다음 손님.
[긴/토/키/직/모]
보고 싶으신 마음 십분 이해하고 남습니다만...거 저걸로 만족하세요?
[긴/토/키/고/문]
죄송합니다. 이래서 조/사가 중요해요. 긴/토/키를 고/문하는 게 아니라 긴/토/키가 고/문을 합니다.
[직/모]
아니 저 미용 정보를 왜 여기서 찾으세요. 제가 미용의 ㅁ이라도 꺼내는 거 보셨어요. 미식의 ㅁ이라면 또 몰라.
[정/청/중/구]
저 신세계로 뭐 판지 좀 됐어요.
[쿠/로/바/스/썰]
아 제가 농구 손 놓은지 몇 년인데요...
[***드/림]
제가 남의 드/림 써 주는 취미가 있긴 한데...원하시는 건 여기 없어요. 1인 맞춤형이라...
[한/니/발/심/장]
아 죄송합니다.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사실 제일 많이 나온 건
[미/야/자/와/겐/지]랑 [눈/으/로/말/하/다]입니다.
저 일어 못해요. 못 한다고! 그러니까 여기 와서 그거 찾지 말란 말이야. 확 비공개 돌려버릴까 싶습니다.
이 외에도 빵빵 터지는 게 많았는데 이제 기억이 안 나요. 암튼 그러니까 제발 좀 멀쩡한 걸 검색하시고, 여긴 오지 마세요. 덕후가 혼자 노는 블로그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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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스맨 : 데이 오브 퓨쳐 패스트
- 보고 듣고 읽은 것
- 2014. 5. 29. 00:02
엑데퓨 감상을 쓰기 위해 로그인 했습니다. 얼마만인지.
간만에 좋은 영화를 봤는데 트위터에서 떠들면 네타가 될까봐. 조용히 여기서 감상을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부분이 엄청나게 많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클릭하시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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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레베카
- 보고 듣고 읽은 것
- 2013. 4. 14. 17:52
4월 13일 류정한/옥주현/김보경/최민철 캐스팅으로 봤습니다.
막공이 가진 에너지도 있었고, 배우들이 극에 몰입하는 것도 있어서 이 기획사 공연을 본 중 가장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그보다 저한테 이 공연의 의의는 이 극작가가 점차 대중적인 작품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애초에 전 특정 배우 팬이나 공연의 팬이라기보다 극작가의 팬에 가깝습니다. 제 어미오리거든요. 제 이상에 가까운 작품을 쓰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이건, 제 존잘님이 발전하고 계신다는 기쁨을 말로 정리해 보고 싶어서 쓰는 감상입니다.
미하엘 쿤체는 솔직히 말해서 대중적인 극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람이 쓰는 극은 인물을 알기 위해 여러 장치를 해독해야 하고 작품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며(자국민들은 거기에서 자유로울 거 같지만, 아닙니다. 한국인이 한국사 잘 아나요. 아니잖아요.)골아픈 가사의 의미를 해석해야 합니다. 모차르트!나 엘리자베트는 사실 접근성이 좋지는 않죠. 그 전에, 먹물에 찌든 인간의 취향이란 게 일반인과 같지 않습니다. 여기서 일반인은 좋은 의미로 일반인입니다. 먹물들은 자기 취향이 대중적일 거라고 착각하지만 절대로 대중적이지 않죠. 아무한테도 안 먹힐 개그와 아무한테도 안 먹힐 주장을 하면서 자기들이 쉬운 소리를 한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그런 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 해요. 대중적인 공연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작품 속의 쉬카네더 같은 캐릭터에서 그런 면이 언뜻 보이기도 했고요.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 쉬운 단어를 골라 쓰고, 선명한 연출을 한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엘리자베트 초연을 봅시다. 하리 쿠퍼의 연출이 그게 뮤지컬 연출입니까 실험 오페라 연출이죠. 그 양반 니벨룽의 반지 연출도 그렇게 했더만요 뭐-_-; 여담인데 한국의 엘리자베트 공연에서 쿤체가 좋아했던 것은 공연의 키치스러움이 아니었을까 진지하게 생각합니다. 전 그렇게 남대문 시장에서 장사하는 간지로 키치 부르는 루케니 처음 봤습니다. 그 점에서 한국 캐스트가 대단했지요.
아무튼 전반적으로, 나치 청산 문제니 예술가와 인간의 삶 문제니 하는 걸 집요하게 추적한다는 점도 그렇고 굉장히 먹물내가 풍기는 물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레베카에서 놀랐던 점은, 아무도 공연내용이 어렵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물론 한국 공연 기획사가 이거 연출을 제일 멀쩡하게 해서 그렇겠지요. 전 그 기획사에서 공연한 모차르트!와 엘리자베트를 봤기 때문에 거기 연출에 대해 별 호의가 없습니다. 그런데 또 보는 제가 호구지요. 압니다. 하지만 역으로 이 기획사가 연출을 멀쩡하게 했다는 점이야말로 이 작품이 이해하기 쉽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기획사는 앞의 두 극을 가족극과 로맨스로 연출하려고 엄청나게 애를 썼던 곳이거든요. 그런 기획사에서 힘들이지 않고 로맨스 코드를 얼마든지 강조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쿤체가 하는 일이니 이 작품도 원작에서 어린 소녀의 성장 코드를 중요하게 다룬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로맨스와 개그코드를 중요한 요소로 넣어버리니, 그 부분에 힘을 싣기 참 좋아지지요.
저는 극에서 그거 남발하는 거 싫어합니다. 그놈의 로코인지 뭔지가 문화의 다양성을 저해한다고요. 아 농담 아닙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정극 공연을 거의 볼 수가 없어요. 소극장 연극들이 죄다 로맨스 코미디거든요. 사람들이 로맨스 코미디가 연극의 전부인 줄 알고 그런 것만 찾는 거 보면 화를 내는 더러운 먹물입니다 제가. 그렇다고 아는 것도 없으면서 쓸데없이 겉멋만 든 게 문젠데...그런 제가 볼 수 있는 로맨스 코미디의 한계점 정도? 사실 엘리자베트는 일종의 덕후 대상 상품인 셈이죠. 무척 마니악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쓴 극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어요. 그런데 제법 로맨스물 다운 것이 나왔습니다. 원작이 가진 힘도 있고, 한국 번안의 힘도 있지만 원작 자체가 로맨스와 코미디를 소화하기 위해 애쓴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전 그러기 위해서 쿤체 씨가 굉장히 많이 공부하고 노력했다고 봐요. 이건 취향이나 습관 같은 문제라서 한 번 엘리자베트 같은 걸 쓰게 되면 그게 일종의 틀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쿤체 씨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극을 쓰고 싶어 하셨고, 그러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고 패턴도 분석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극작가로서 어느 정도 정점을 맛본 인간이 다른 패턴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게다가 먹물이 먹물 안 든 작품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한테 이 작품은 먹물이 자기 한계를 극복한 작품으로 의의가 있는 거예요. 학습과 노력을 통해서 일반인과 덕후들의 취향의 중간을 찾아냈다는 게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포인트지요. 레베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레베카를 썼다는 사실 자체를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출이 다 마음에 드냐면 그건 아니고 로맨스 코드가 강조가 되어서 원작의 어딘가 묘하게 굳어있는 느낌은 덜 났다는 게 아쉽긴 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인 감성을 공부한 덕후라고요. 이런 요소 저런 요소를 넣으면 좋다는 건 다 실험을 해 본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게 한국 연출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독일어를 잘 몰라서요. 그렇지만 하지만 이전에 본 정보보다 굉장히 로맨스 코드가 강했습니다. 일단 막심이 무릎을 꿇고 청혼한다는 게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뒤 모리에의 원작에서 내가 무릎 꿇고 청혼하지 않아서 실망했나 본데 결혼이 로맨틱한 줄 아느냐는 식으로 말하는 막심에게 굉장히 감명받은 게 있어서요. 대중적인 극에 성공했다면서 지나친 로맨스 코드를 지적하는 게 모순 같이 보이시겠지만, 음 대중=로맨스 팬은 아니지 않습니까. 뮤지컬이 한국에서 아무리 2, 30대 여성들이 주로 관람하는 장르라고 해도 그 나이때 여성들의 관심사가 모두 로맨스는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저는 사람들이 뮤지컬/연극 했을 때 로맨스나 코미디만 떠올리는 풍조 죽도록 싫습니다. 로맨스 없으면 시나리오가 안 나옵니까?
게다가 여기의 막심은 너무 젊고 혈기왕성하고, 딱 외국인이 보는 영국신사 같지도 않다는 점도요. 류정한 배우 무척 좋아하고 이번 공연도 마음에 들었지만 깐깐한 40대 영국 귀족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로맨스 코드 때문에, 그런 요소도 많이 사라지지 않았을까 싶네요. 특히 류정한 배우가 제일 영국신사 답지 않았던 건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 특정 대사에서 류 배우님 욕이 제일 찰졌어요(...) 빡침을 표현하기엔 효과적이었겠지만 전형적인 영국신사가 말하기에는 뭔가...게다가 번역 누구죠. 막심이 왜 한결같이 반말을 쓰는 거죠. 물론 나이차이 표현하는 데 그게 좋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반말이 막심을 더 어린 남자로 만들어버린 거 같아서요.
그리고 여기에서도 죽어라고 그림자가 가사에 등장하는 걸 듣고 결국 웃었습니다. 쿤체 씨는 그림자(Die Schatten) 없으면 극을 못 쓰시는 증상이 있다는 말이 괜한 게 아니었어요.
뭐...화는 그만 내고, 류정한의 레베카 빙의 연기에 입이 벌어졌다고만 마무리합시다. 옥주현 씨는 본 중 제일 나았지만 저는 초혼송에서 레베카 소환 못 하면 일단 이야기를 하지 않는 더러운 원칙주의자입니다. 반 호퍼 부인이 극 중에 잘 녹아들어갔고 베아트리체와 가일스, 프랭크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최민철의 잭 파벨이...전 언젠가 이 분이 연기하는 헤롯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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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말 잡담
- 보고 듣고 읽은 것
- 2013. 3. 31. 22:14
1. 남의 드림 카테고리를 신설했습니다.
저는 제 드림을 쓰라면 사무실에 거주하는 변종 귀뚜라미(네우로)나 타디스를 타 보고 싶지만 닥터가 사람 취급도 안 해 주는 저능한 인류 중 한 명(9대 닥터 기준?)밖에 못 쓰는 인간입니다. 아 더 나가면 그냥 정청이 사무실 금고(신세계)도 있네요. 저 자신에게 상냥한 세계 같은 걸 쉽게 상상하질 못하기 때문에 저렇습니다. 바꿔 말하면 나를 위한 세계를 글 속에서라도 만드는 걸 저 자신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해야 할까요.
대신 남의 드림을 써 드립니다. 저랑 친한 분들에게 선물하는 개념으로 드림을 쓰고 있어요. 문제는 드림 파는 캐릭터를 갖고 다른 연성을 못 한다는 거죠. 저는 자목이나 목일을 못 파는 팔자가 되었답니다. 아 물론 읽는 건 좋아해요. 제가 못 쓰는 것 뿐입니다. 저는 개연성만 맞고 글만 잘 쓰면 커플링을 가리지 않습니다.
2. 신세계 팝니다. ...아 저 조폭물 정말 싫어합니다. 할 일이 없어서 착한 사람들 등쳐먹고 사는 깡패를 좋아합니까. 그런데 어쩌다가 인생이 여기까지 흘러왔는지는 모르겠네요. 셋이 바라는 신세계가 오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인 거 같습니다. 그런 설정을 예전부터 좋아했지요.
그래서 하는 김에 이자성 신상을 좀 털어봤는데 여천중학교는 여수에 있는데 양평고등학교는 경기도에 있더군요. 이자성이 전남보다는 서울 경기 지역에 가까운 억양을 구사하는 게 이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게다가 금오지구대가 의정부에 있었고요. 중학교까지 여수에서 다니다가 중학교 때 즈음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경기도에 있는 친척집에 가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눈칫밥 먹기 싫어서 얼른 군대에 가고 직업 구해서 독립하고 산 게 아닌가 하는 제 안의 동인설정은 여기서 나왔습니다. 여수 화교 출신인 정청이 이자성에 대해 전혀 몰랐던 이유도 여기 있지 않나 싶어요. 연고가 없으니 누구도 이자성을 기억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그리고 양평고등학교를 찾아봤어요. 이자성이 다닐 무렵에는 보통과, 농업과, 농기계과, 축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자성은 농기계과를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정청의 중국어는 중국 깡패들 사이에서 엄청 웃기는 중국어로 통할 거 같습니다. 우리가 조선족이나 재일교포의 한국어를 어색하게 여기듯이요. 지금은 쓰지 않는 단어 같은 것도 잘 쓸 거 같고요. 물론 중국이랑 일 하면서 나날이 나아지고 있겠지만...
3. 요새는 황청을 파고 있습니다.
아오미네가, 농구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평범한 10대로 보이는 부분에서 이 이야기는 스포츠물이라기 보다는, 스포츠라는 과정을 통해 자라는 10대들을 보여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쿠로코가 테이코 시절을 극복하게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오미네, 미도리마, 무라사키바라, 키세가 지는 과정을 통해 자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카가미가 자기 한계를 깨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세이린 농구부가 함께 커 가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애들은 마음고생을 하면서 자라는 거고, 그 과정에서 모순된 모습도 많이 보이고 헛발질도 많이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전에 지인분이 쿠로코 사고에서 모순점이 보인다고 지적하셨는데 저 역시 그런 면이 안 보이던 게 아닌지라. 모두가 함께 하는 농구라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팀 내에서 무시받기 싫었던 쿠로코의 에고가 더 크게 작용한 것 같고, 그걸 다 함께 즐기는 농구로 포장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안 든 게 아니었거든요.
그렇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모순을 갖고 그걸 녹여가는 과정이 성장인지라...아마 그런 면에서 저 생각을 하고도 쿠로코를 최애 삼았던 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어쩌다 차애 둘로 커플링을 파게 된 건지는...그래요 저번에 썼죠 네. 그 후로 황청황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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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로바스 감상 및 잡담-2
- 보고 듣고 읽은 것
- 2012. 12. 16. 01:36
너무 길어져서 새로 뺐다.
5. 사는 게 너무 빡세고 별별 일이 다 터져서 덕질을 할 수가 없어 너무 억울해서 튀어나왔다. 쿠로바스는 커녕 요새 본 작품도 하나도 없고 동네도 못 나가고 내가 서러워서.
애니는 25화를 못 보고 있다. 너무 좋아서. 동경하는 건 이제 그만두겠다니 키세 너 이자식...키세에 대해서라면 힟님 말씀하시길 쿠로코한테는 강아지고 남들한텐 개새끼라는데 사실 저런 타입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아 반대인 경우라면 더 짜증나겠지만-그런 사람 아는데 진짜 상종 못할 인간이었다-그런데 키세는 그럴만하다 싶다. 쟤라고 사는 게 뭐 그리 재미있었을까. 노력하지 않아도 뭐든 할 수 있었는데. 뭐든 쉽게 되면 그 인생 짜증나서 정말로 살기 싫단 말이다. 나라고 쉽게 사는 건 아니지만 그 비슷한 감각은 안다. 그런데 난생 처음으로 노력해야 되는 대상이 생겼고, 해도 안 되는 대상이 생겼다. 심지어 쿠로코는 따라할 수조차 없고, 아오미네는, 너무 빛나서 따라잡기도 무서웠었고. 그 외에도 많지. 음 솔직히 키세가 처음엔 정말 절망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키세는 농구에 한해서, 기적의 세대에 한해서는 자기 본성을 드러낼 수 없겠구나 싶다. 거 왜 있잖나, 반한 쪽이 진다는 동서고금의 명언 말이다. 그게 꼭 사람한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거든. 키세는 농구한테 반했기 때문에 농구 대상으론 밀당도 못 하고 콧대도 못 세운다. 다른 데서야 지 마음대로 하고 살겠지만 이건 그랬다간 바로 자기가 떨려나간다는 걸 아니까. 어 은근히 속시원한데 이거?
아니 농담이고, 그래서 키세가 농구에 매진하는 모습이 좋다. 성격 나쁜 천재라도 10대는 참 좋구나 싶어서. 자기가 되고 싶은 위치를 향해 매진하는 모습은 좋은 거다. 그리고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 아니까 죽어라고 매달리는 키세도 좋고.
그리고 아오미네는 저 순간 제일 행복했을 거다. 자신에게 전력을 다해 도전해 오는 상대라니 아오미네가 가장 바라던 게 저거였으니까. 사실 기적의 세대가 한 학교에 모인 게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겨뤄야 될 애들이 한 편이었으니. 미도리마나 아카시는 좋았겠지만, 오히려 키세와 아오미네에게는 저게 독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갈라져야 충족되는 게 있다니. 뭐 아오미네는 그런 점이 좋다. 갖고 싶은 것들이 분열되어 있어서 둘 중 하나만 가져야하고, 나머지 하나는 영원히 못 가지는 거. 그래서 아오미네가 행복하려면 카가미와 쿠로코가 필요하지만 카가미와 쿠로코와 다른 방식으로는 만날 수 없다는 거, 그게 마음에 든다. 적이 생겨 기쁘겠지만 아오미네는 다시는 쿠로코와 농구를 하는 일치감은 맛볼 수 없을 거다. 천재의 고독? 아니 그게 아니다. 일자의 고독 같은 거겠지 굳이 말하라면.
내가 그래서 아오미네를 속이 시커멓게 썩어들어가게 해 보고 싶었는데. 누가 나 행사 좀 나가게 해 줘. ...가 아니구나. 나만큼 꼬인 눈으로 쿠로바스를 보는 인간도 없다 싶으니 참 이거야말로 메이저 속의 마이너네.
5-1 사실 감상 필요없고, 내가 생각하는 키세와 아오미네 관계를 완벽하게 글로 쓰신 존잘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아청법 때문에 홈페이지를 접으셔서 속상하다. 내가 그 분 글을 얼마나 좋아했는데...그 글을 보고 나는 청황 안 써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더러운 아청법 때문에 랑크 님이 쿠로바스 파기를 멈추시고 언라이트에 매진하사 에바자크를 미신다고 한다. 랑크 님이 11월 소년 이후로 게임 하시는 걸 처음 봤다. 나로 말하면 에바자크에바이며 자크만 충실한 미친 개고 에바만 제정신이 아니며 둘 다 군인이면 뭐든 좋으니 ...가 아니라 여기는 쿠로바스 감상 판이지.
아무튼 나도 아청법 때문에 쿠로바스 파기가 참 그런 것이다. 기껏 원고도 해 놨는데. 화흑ts로. 사실은 흑화 같은. 아까우니 제목만 공개하면 내 여자친구는 농구일진짱. 내가 인소를 썼다고. 이모티콘 남발하고 음슴체 써 가면서. 물론 나는 죽도록 건전한 전연령가로 쿠로바스를 팔 자신이 있다. 섹스의 ㅅ도 안 나오게 할 자신도 있고 연애감정의 ㅇ도 언급 안 할 자신이 있다. 그게 내 본전공이거든. 그런 거 없는 감정선 파기. 그런데, 어쩐지 짜증이 나고 화가 나서 손을 대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래, 나는 내가 나를 검열하는 상황이 마음에 안 든다. 자기검열은 살면서 충분히 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데 왜.
사실 간만에 쿠로바스 잡담을 연 건 저거 때문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홈페이지가 없어져서, 아깝다. 어디서 뭘 쓰고 계실지, 이걸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만일 보신다면 내가 그 글을 정말 좋아했다는 것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5-2 그러고보니 세이린의 모델이 된 학교 입학편차치가 68인가 그렇다는데...그러면 저기 입시명문까진 안 가도 공부 잘 하는 학교란 말이잖아. 카이조도 70대고. ...그러니까 학교들이 죄다 입학편차치 60후반에서 70초반이면...공부잘 해서 중학교 입시 잘 한 애들이나 가는 학교란 말인데...거기 아오미네, 너 모모이 받들어 모시고 살아라...일본도 학력위주 사회니 네 모교가 인생에 크게 도움이 되어 줄거다. 그리고 카가미 너 도대체 입학 어떻게 했냐. 입시에 영어회화라도 들어갔냐.
작가가 공부 잘 했던 애일 거라는 생각은 보면서 계속 했다. 공부 잘 하던 아이가 묘사하는 학교와 공부 못 하던 아이가 묘사하는 학교는 전혀 다르다. 일단 단면적으로는 등장인물의 성적 묘사가. 자기가 공부를 잘 하면 공부 못 하는 아이를 잘 묘사하지 못한다. 그게 뭔지 모르거든. 카가미가 공부를 못 하게 뭐네 해도 그게 실감이 안 나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머리 나쁜 애가 없다. 그리고 후지마키가 죠치 나왔다는 건 나중에 알았다. 그러니 공부 잘 하는 학교 아닌 데는 묘사하기 어려운 거다.
이건 욕이 아니고, 뭐 어쩔 수 없는 한계를 이야기하는 거다. 예전에 쿨핫 볼 때 느끼던 기시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루다가 머리 나빠서 공부 못 하는 애로 나오는데 걔 말빨이 어지간한 먹물 급이시다. 그리고 나 역시, 내가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아니었음에도 어쩌다 보니 계속 공부해야 되는 코스로 인생진로를 잡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먹물 티가 안 나는 인간은 묘사를 못 하기 때문에 캐치한 거다.
4. 미도리마
미도리마가 운세 아이템에 집착하는 것은 그 애는 노력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얘가 분명히 공부하다 머리 식히려고 농구를 시작했다고는 해도 얘는 농구를 진지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화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쿠로코도 더 나은 데서 농구할 수 있었는데 스스로 자기 위치를 낮췄다고 생각해서 화를 내는 거고.
노력하는 애가 운세 아이템에 집착하는 게 이상해 보일 수 있긴 한데, 난 오히려 그 점에서 얘가 정말 죽도록 노력하는 애라는 걸 확신했다. 인간이 자기 능력만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얘 손에 붕대 감은 거 보고 알았는데 얘는 정말 자기가 할 수 있는 한은 최선을 다한 듯. 그래서 이 애는 자기 한계가 뭔지 제대로 안다. 자기 힘으로 안 되는 것, 거기 좀 많이 부딪혀본 것 같다. 다만 그걸 표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지.
차라리 표를 내 줬으면. 표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기 때문에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하는 거다. 그게 운세에 의지하는 것이라도. 운세에 의지하는 것 자체도 일종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매일 성실하게 라디오를 듣고, 영험한 신사에서 파는 연필을 개조하고. 그거 노력 맞다. 걔는 거기까지 한 거다. 정말 운이 나빠서 공부한 걸 못 썼다던가 하면 그것도 노력이 부족해서 대비를 못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 테니까. 좀 성실이 지나쳐서 문제가 있는 케이스고 얘는.
기적의 세대 중 미도리마, 아오미네, 키세와 쿠로코, 카가미, 휴가, 키요시 이렇게 해서 심리를 다룬 엽편을 모으면 공통의 제목을 붙일 수 있겠다. -불안- (9월 11일)
3. 아오미네 생일 썰.
이런 걸 써보고 싶습니다.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인간 실격을 읽고 어딘가에서 동류의식을 느끼는 아오미네요. 아오미네가 열폭할 애는 아니지만요. 아오미네가 생각보다 내면이 섬세한 애 같아서요.
아카시의 경우는 자기가 패왕이라는 데 절대적인 확신이 있는데, 아오미네는 뭐라고 해야 하나. 자기가 항상 이기고 있다는 거 자체에 불만이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까 이기고 지는 승부를 넘어서는 농구를 하고 싶은데, 내심 자기한테 지는 녀석을 얕보게 되고, 그러면 재미가 없고. 하지만 자기를 이기려는 놈은 짜증나고. 그런 미묘한 심리요. 그 부분이 자기혐오와 자기애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오바 요조랑 통할 것 같아요. 결국 오바 요조는 인생을 잃었고 아오미네는 자기 그림자를 잃었죠.
사실 아오미네는 자신이 인생에서 뭔가 잃었다는 사실을 억지로 부인하고 있겠지만, 저 녀석은 즐거운 농구도, 자기와 함께 운동할 파트너도, 자신의 농구를 이해해줄 이해자도 다 잃었어요. 그러니 인생이 재미가 없지. 그래서 항상 권태로운 표정인 거죠. 그나마 카가미를 만나서 불이 붙은 것 같아서 다행이지만요. (8월 31일)
2. 트위터에서 백업. 왜 아오미네는 미국에 가지 않는가.
그 농구 실력에, 일본엔 자기 상대가 없다고 맨날 투덜대고 인생 재미 없다고 그 난리면서 왜 미국에 가지 않는가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던 중 떠올랐다....갔다 굶어 죽을까봐 못 가나?
아오미네는 영어를 못 하는 정도가 아니라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 아마 그 녀석은 자기가 미국에 가면 사흘만에 굶어죽을 거라고 믿나본데 아니다. 토오에 이마요시가 있듯 미국엔 상냥한 흑형들이 있고,말은 안 통하지만 아오미네가 죽기 전에 농구라도 실컷 해 보고 죽자고 공을 잡고 달리는 순간, 흑형들은 아오미네에게 반할 거다. 일본 농구가 이 정도라니 멋져 놀라워! 하면서. 그리고 뭐라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건 배고픈 짐승같아 보이는 아오미네에게 햄버거라도 던져줄 거다. 뭐야 아무 문제 없잖아. 괜찮다 아오미네, 모모이 없어도 넌 미국 가도 안 죽을 거야. 흑형들이 잘 돌봐 줄거다.
....이런 뻘생각을 해 보았다. 저 아오미네 좋아합니다. (8월 21일)
1. 쿠로바스를 한국 버전으로 번안 내지 각색한다면
-농구부가 전멸합니다.
농담이 아니라 한국이면 세이린이 그럭저럭 평균은 되는 인문계 고등학교인 거 같은데,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학교 운동부 빼고 저런 대회 나가는 애들이 있기는 한가. 아니 그 전에, 학교에서 동아리활동을 저렇게 활발하게 할 수 있나? 한국 학교에서 잘 되는 동아리활동이라 해 봐야 끽해야 방송반(...) 독서토론 동아리(...) 그거 말고 뭐 있는데. 아 영어연극 동아리나 뭐 그런 스펙쌓는 동아리는 되지 참. 그러면 세이린에서 농구할 수 있는 애는 카가미 뿐이다. ...한국 고등학교에서 저 정도 성적 되는 애들이 농구 한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단 키요시가 농구부를 만들려고 하는 순간 학주가 와서 왜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헛짓 하냐고 애를 야단친 다음 집에 전화해서 기를 꺾어놓을 거다. 그리고 그거 나오지. 농구는 점심시간에 그냥 운동삼아 하는 건데 왜 힘을 빼냐, 대학 가서 하면 될 거 아니냐.
그러니까 바카가미(...)랑 아호미네(...) 빼고는 농구부에 들어갈 애가 없다. 만화가 성립할 수 없겠구나 하하하;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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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로윈 특집 포스팅
- 보고 듣고 읽은 것
- 2012. 10. 31. 11:39
西山日沒東山昏
서산에 해 저물고 동쪽 산이 어둑해지면
旋風吹馬馬踏雲
회오리바람 불어 아지랑이 일고 귀신이 구름을 밟으며 온다
畵絃素管聲淺繁
비파 소리 피리 소리 귀에 스산한데
花裙綷縩步秋塵
무녀가 보얀 먼지, 바스락 소리 일으키며 춤을 추면
桂葉刷風桂墜子
계수나무 잎사귀 바람에 쓸려 열매마저 떨어지고
靑狸哭血寒狐死
질린 살쾡이가 피토하며 울고, 겁먹은 여우가 죽어가고
古壁彩虯金帖尾
낡은 벽에 그려진 금빛 꼬리 이무기를
雨工騎入秋潭水
우레의 신이 타고 차가운 연못 속으로 숨어들어간다
百年老梟成木魅
백년 묵은 올빼미도 나무 귀신이 되어
笑聲壁畵巢中起
킥킥대는 웃음소리, 푸른 도깨비불 둥지에서 일어난다
-神絃曲(신현곡), 이하(李賀 : 790~816)
할로윈을 맞아 2년 전에 해석해놓은 걸 찾아왔습니다. ...저 한문 잘 못 해요. 그러니까 원문 읽으세요. 중국어 아시는 분은 성조 살려 읽으세요. 전 모르는데 이거 성조 살려서 읽으면 분위기가 꽤 싸하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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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로바스 썰 겸 잡담-1
- 보고 듣고 읽은 것
- 2012. 8. 8. 22:04
아래로 내려갈수록 예전 썰. 해봐야 요 1주 사이지만.
앞으로 생각나는 썰은 여기 풀겠습니다.
10. 커플링과 기타등등.
9. 오늘은 먹물 취향 근성으로 애들 취향에 대해 생각해 봤다.
8. 오늘 모 모임에서 저녁 먹다 테니프리 이야기가 나왔는데
7. 오늘이 카가미 생일이구나. 축하한다.
6. 이제 11화 봤다. 휴가....그냥 전국무장 팬인 역덕이 아니라 전국바사라 팬이었니...세상에 피규어가 전국바사라야. 그걸 또각또각 부러뜨리는 아이다 강인하다. 사실 아이다 휴가 커플에 관심 있다. 농구와 역사 덕후에 비뚤어진 남친이랑 워커홀릭 여친 괜찮잖아?
5. 엔하 위키 쿠로바스 항목을 봤다. 난 음, 이 작품 속 애들을 이미 이모나 고모의 눈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걔네 이모 나이는 아닌데(...) 어쩐지 그냥. 애들이 농구공 들고 뛰는 게 보기 좋은 거다.
이래도 괜찮은 거냐.
4. 키요시 선배 성우가 하마다 켄지라고 해서 급뿜. 내가 아는 하마다 켄지는 콜라사워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사신에 무적인 콜라사워가 키요시 한테 내 행운 좀 나눠주마 하면서 주먹으로 한대 퍽 치는 게 떠오른다. 애가 아프다고 하니까 자기는 아파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참 안 됐다고 보던 키요시가 미안해질 정도로 걱정해주면 좋겠다. 키요시는 예의 그 썰렁한 농담으로 맞받아치다 그걸 이해 못 한 콜라사워가 어흑어흑 울며 대령님께 달려갈지도. 나중에 키요시가 나는 괜찮다고 콜라사워를 위로해주면 좋겠다. 근데 의사소통 어떻게 하지. 영어인가? 게다가 애초에 콜라사워가 키요시보다 한-참 나이 많습니다. (2012. 7. 28)
3. 트위터에 돌던 코로바스-코로 하는 농구 보고 끄적거린 트윗.
주인공이 물개라서 코로 농구를 하는 거야. 그리고 각 동물원별로 싸움이 붙는 거지.용인 에버랜드에는 기적의 세대라는 다섯 물개가 있지. 그 해에 교배시킨 물개새끼 중에 유독 농구 묘기를 잘 하는 다섯 마리가 있는 거야. 그런데 사실은 물 속에서 몰래 패스를 해서 묘기를 성공시키는 여섯번째 물개가 있지. 환상의 식스맨이라고...그런데 이 여섯마리째 물개는 묘기만 부리는 삶에 지쳐서 진정한 공놀이를 찾겠다고 에버랜드를 뛰쳐나가 어느 시립 동물원에서 혼자 농구를 하던 덩치큰 바다표범을 만나 둘이서 공놀이를 하는 거지. 사육사는 다섯 물개를 풀어서 집나간 물개를 찾으려 하고...
...했더니 지인들이 코로바스로 낙서를 해 줬다. 이걸로 뭘 써야 하나 생각 중이다.
2. 어제 글 쓰다 깨달았는데 아오미네의 심리를 좀 파 보고 싶다. 고딩 주제에 애가 어쩜 저렇게 괴상하담. 딱 천재지만 10대라는 기분이 드는 애가 둘인데 카가미랑 아오미네. 아직 아카시는 잘 모르겠다. 카가미는 운동계 천재라 명쾌한데 아오미네는...좀 복잡하다. 여러 심리가 자기 안에서 부딪히는 게 보임. 그래서 중학교 땐 그냥 동네형님이었는데 고등학교 가서 토오쌍놈(...)이 된 건가 싶고. 남자애들 사춘기치고도 늦지만.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인데 여기서 되고 싶은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걸 찾아가는 10대 애들을 보면서 치유받는 동시에 비뚤어진 천재의 심리를 파 보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드는 거다. 이게 뭐야.
1. 그래서 영 카페인 때문에 맛이 간 김에 한 마디 하자면 저는 아오미네가 지독한 권태감에 사로잡혀 있다가 카가미랑 있는 쿠로코를 보고 결핍감에 눈을 뜨는 게 보고 싶습니다. 카가미는 되는데 나는 안 되는 거. 인간으로서, 선수로서 부족한 뭔가요. 권태와 결핍이 같이 있는 건 어떤 더러운 기분일지 상상이 안 가는데 아오미네는 그게 될 거 같아서 신납니다. 그리고 이 밝은 치유계 스포츠물에서 이딴 걸 찾는 저는 글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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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듣고 읽은 것
- 2012. 7. 29. 03:47
내용 누설 약간 있으니 아직 안 보신 분은 피해가셔요.
이 책을 추천해 준 비아이에게 바칩니다. 그리고 이걸 볼 기회를 준 에리 님께 감사인사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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