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012년 : 최악

아니 정말로; 안팤으로 아주 일이 많았습니다. 오프와 온에서 번갈아가며 팡팡 터져 주시는데 아주...

뭐 어쨌건 다시 블로그도 열었고 책도 낼 궁리를 하게 됐으니 아마 한 입으로 두말한다고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을 거 같군요 하하하. 아니 뭐 하던가 말던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 정말로 연성러 때려치울 생각이었어요. 블로그도 접고 써놓은 글도 없애기도 했고...원인이야 2011년이었고, 그 후로 행사장에서 어이없는 걸 봐서 정말로 쓰고 싶지도 않고 뭘 새로 파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러다 쿠로코의 농구를 보고 나서 뭔가 마음에 엄청나게 와 닿은 게 있어서요. 이걸 파고 있긴 해도 스포츠물로서 획기적이라던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무협물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사 하나를 건졌기 때문에 저는 이걸 올해의 만화로 꼽습니다. 좋아하던 것이 싫어지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는 대사요. 당시 저에겐 이 말이 정말로 필요했습니다. 그 덕분에 어떻게 기어나오고 있어요.

사실은 지금까지도 어수선하고, 하는 일들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 갈피도 못 잡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뭐가 되었건 2011년 후반과 2012년에 비하면 아마 나을 거라는 거죠.

 

2012년의 만화 : 샌드맨. 아니 다른 건 아니고 저 요새 아메코믹도 봐서...엑퍼클 이후로 그쪽도 조금씩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아이가 항상 덕후 기본 교양이라고 말하던 샌드맨에 손을 대게 된 것이죠.

....닐게이..아니 닐 게이먼이 스토리를 썼으면 당연히 좋을 거라는 생각을 왜 못 한 걸까요 저는? 왜 이걸 이제 봤을까요?

 

2012년의 청승 : 시드니 칼튼-류정한

류드니 칼튼은...류님 그거 엘리자베트에서 하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코트 입고 무대를 배회하는데 아 진짜 그 코트간지가 죽음 할때 나오셨으면 얼마나 좋아...그렇지만 다 됐고, 시드니 칼튼을 그렇게 표현하는 류정한이 정말 취향이었지 말입니다.

제가 류정한의 시드니 칼튼 때문에 두 도시 이야기 책도 읽습니다. 별들아 한 잔 해라는 대사는 그러니까 록온 녀석이 치던 내가 우유 쏜다 내지는 세츠나 너를 쏘고 싶다와 비슷한 거죠. 아 청승맞다 시드니.

 

2012년의 막장 : 니벨룽의 반지

겐지 이후로 이런 개족보는 처음 봤습니다. 아니 저도 신화의 근친상간에 대해선 알아요! 웃자고 하는 소리라고! 바그너한텐 미안하지만 예술성이고 음악성이고 바그너 오페라의 특수함이고 뭐고 간에 ...그래요 막장 스토리부터 들어와서 괴로웠어요. 게다가 밤새 그놈의 미친 높은 음역으로 부르는 노래를 줄창 들어보세요. 누구라도 괴로울 걸...전 오페라 별로 안 듣고 안 봐서 더 그렇고 말이죠.

 

2012년의 존잘님 : 쿤사마

나 쿤사마한테 사인 받은 여자요.

 

2012년의 덕질 : 이 블로그에 있는 게 다죠 뭘(으쓱)

 

2012년의 쳐묵쳐묵 : 담금주(...)

이제 국화주는 누구에게 먹여도 맛있다는 말을 들을 자신이 있고, 내년 목표는 막걸리와 압생트입니다.

술은 좋아하는 사람이 맛있게 먹으려고 담그는 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하긴 뭐 안 좋아하는 사람이 술 담글 리도 없겠지만.

 

2013년 목표 : 뭐가 되건 회지를 낸다.

그리고 장기목표가 생겼어요. 인세 받는 사람이 될 겁니다.